번아웃 증후군이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한순간 의욕을 상실하고 피로감과 무기력증,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불타서 없어진다(burn out)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울증이 인생 전반에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라면 번아웃 증후군 증상은 자신이 하던 일에 무기력함을 느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요 증상은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사회는 개인에게 많은 노동시간과 높은 성과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각 개인도 성공에 대한 열망으로 자신의 일에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반면 휴식시간은 짧고 심지어 잠자는 시간까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때 유행했던 말 중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스갯소리로 '아프면 환자다'라는 말도 있죠.
번아웃 증후군 증상은 장작이 모두 소진되어 더 이상 불이 붙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라도 에너지의 총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에너지가 바닥을 보이기 전에 수시로 충전을 해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높은 노동강도 대비 휴식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번아웃은 목표가 높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서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작은 실패나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 이를 유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크게 실망합니다. 결국 회의감과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아래 항목은 스스로를 자가진단해 볼 수 있는 번아웃 증후군 증상을 간단히 요약한 것입니다. 만약 본인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세 가지 이상이라면 자신의 일상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결국 우울증으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감정적인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몸이 매우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감기나 몸살과 같은 잔병에 자주 시달리게 됩니다. 실제로 감정적 스트레스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것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국내의 한 대학상담센터에서는 번아웃 증후군 증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직무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에너지 고갈 속도가 빨라지고 결국 무기력, 의욕저하, 더 나아가 삶의 의미 상실 등으로 이어진다.'라고 말이죠.
결론적으로 야근이나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노동시간이 길고 자기 헌신, 완벽주의가 강할수록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의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코르티솔은 에너지를 공급하여 스트레스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너무 자주, 많이 분비되면 결국 모두 소진되어 버립니다. 바로 이 상태가 번아웃 증후군 증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단순히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체의 호르몬 시스템이 붕괴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우선적으로는 업무 및 노동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반대로 휴식 및 수면시간은 확보해야 하고요. 즉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더 늘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근력운동을 하는데요. 그런데 근육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운동을 하는 동안이 아니라, 운동을 끝내고 휴식을 취할 때입니다. 무언가를 외우는 암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공부하고 난 뒤에 그것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서는 잠을 자야 합니다. 수면시간 동안 낮 동안 공부한 내용들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번아웃 증후군 증상의 극복 방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동안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은 절대 멀리 가지 못합니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정해진 업무 시간 내에 일을 마치고, 퇴근 후에는 본인을 위한 휴식시간으로 채워야 합니다. 이때 휴식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업무 외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운동이 될 수도 있고 본인만의 특별한 취미활동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능동적인 휴식을 취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운동은 꼭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력이 좋아야 그만큼 에너지 저장 능력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에게 조금은 관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고, 남의 눈치를 잘 보는 사람일수록 번아웃 증후군 증상에 쉽게 시달릴 수 있습니다. 즉 상대적 박탈감이 회의감과 자기혐오를 부추기는 것인데요. 때문에 남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낄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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