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외부와 연결되는 통로이기 때문에 늘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위협에 가장 취약한 신체 부위입니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가장 먼저 질환이 생기기 쉬운 곳이기도 한데요. 특히 입술 안쪽 물집이 있거나 염증이 생겼다면 여러 가지의 질환들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구강 질환은 입 속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입술 뒷면이나 볼 안쪽, 혓바닥, 입천장, 잇몸 등이 있습니다. 어디에 생기든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고 불편해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에 열이 나기도 하는데요. 만약 2주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하는 질병은 구내염입니다. 사실 이 질환도 종류가 여러 개가 있는데요. 먼저 하얗고 둥글게 파여 있는 궤양이 발견되었다면 아프타성 구내염입니다. 전체 인구의 10~20%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인데요. 이 상태에서 맵거나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은 통증을 가중시키므로 삼가야 합니다.
그리고 입술 안쪽 물집이 여러 개 생겼다면 이것은 헤르페스 구내염입니다. 초기에는 통증보다는 입술 주변에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구내염 모두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하기 쉬우며 대부분의 경우 2주 이내에 자연치유가 됩니다. 하지만 면역 기능이 약하다면 쉽게 재발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다른 입술 안쪽 물집 원인은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라 불리는 HIV에 걸렸을 때입니다. 흔히 에이즈로도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만약 입술 안쪽에 포진이나 물집이 생긴 후 사라지지 않는다면 HIV로 인해 면역 반응이 감소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HIV 환자들의 거의 90% 정도는 구강 내 병변이 발견되거나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잘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도 2주가 지나도 계속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입술 안쪽 염증이 있으면서 입술이 푸르거나 창백하게 변했다면 폐렴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침, 가래, 호흡곤란, 피로감, 근육통, 구역감 등의 여러 증세가 동반됩니다. 폐렴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입원 역시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면역 상태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필요에 따라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입술 병변과 함께 자주 설사를 하거나 복부팽만, 가스 등의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60% 정도에게서 구강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발견하였습니다.
특히 입꼬리가 건조해 갈라지거나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위장에 특별한 구조적, 기능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을 했을 때 설사나 가스와 같은 소화기 증세를 일으킵니다.
마지막으로 알려드릴 입술 안쪽 물집 또는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암입니다. 특히 입술 부위에 생기는 암을 구순암이라고 하는데요. 전체 환자의 90%는 아랫입술에서 발병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치료 후 예후가 좋아서 일찍 치료만 받는다면 5년 생존율이 80%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모든 암이 그렇듯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증세가 미약해서 일찍 발견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보인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이보다 더 안전한 방법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입술 안쪽 물집 및 염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사실 대다수의 경우는 단순 구내염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휴식만 잘 취해준다면 저절로 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재발이 된다면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이므로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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