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하고 체한기분
복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불쾌한 느낌이 드는 것,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기분을 의학적으로는 복부팽만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배가 부른 느낌이라고 하기엔 속이 답답하고 불편한 기분이 드는데요. 이것이 나중에 복통으로 이어져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복부팽만이 생기는 이유는 워낙 많기 때문에 일일이 다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략 7가지 정도로 그 원인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는데요. 이중에는 병원 치료가 필요한 요인도 있으니 잘 참고하여 필요시 병원에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1. 식습관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기분이 드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잘못된 식습관입니다. 특히 포드맵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포드맵이란 쉽게 정의하면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으며, 장내 미생물에 의해 가스가 만들어지는 식품'을 말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사과, 배, 콩류 등이 있습니다.
포드맵 외에도 밀가루를 주재료로 한 음식들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복부팽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거나 껌을 자주 씹어도 배에 가스가 쉽게 차게 됩니다. 따라서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기분이 든다면 우선 자신의 식습관을 먼저 체크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 운동 부족
신체 활동량이 부족한 경우에도 복부팽만이 더 잘 일어납니다. 특히 식후에 바로 눕거나,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등 움직이지 않으면 장 내에서 가스가 더 잘 생기게 되는데요. 때문에 식후에는 가볍게 걸어주는 것이 소화작용도 원활히 해주고, 식후 높아진 혈당을 낮추는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식후에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3. 과도한 스트레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 등의 자극을 받아도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우울감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복부팽만과 트림, 방귀 등을 더 자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정서적 자극이 소화작용을 느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4. 장 질환
배에 가스가 차는 것은 위보다는 장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가령 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리면 배에 가스가 더 쉽게 차게 됩니다. 이와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복통, 설사,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만약 단순 복부팽만을 넘어서 구토나 설사를 하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에는 특정 장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5. 복수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기분이 드는 이유가 복수가 찼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혈액 내에 있던 액체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와 복강 내에 고이면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복수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가스가 차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이며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탈장이 생기기도 합니다.
복수가 찼을 때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금방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병 원인이 간경화증, 심부전, 신증후군 등의 특정 질환 때문이라면 해당 질환을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평소에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도 복수를 유발하므로 지금부터라도 염분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6. 요추전만증
의외로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기분이 위장이 아닌 요추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즉 허리뼈가 앞쪽으로 과도하게 휘어진 상태를 말하는데요. 만약 비만도 아니고, 뱃살이 많은 것도 아닌데 배가 많이 나와있다면 요추전만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심한 경우 목과 허리, 주변 근육까지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7. 복부비만
복부팽만이 생기는 이유가 특정 질환이 아니라 단순히 배가 나온 비만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뱃살을 빼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배에 지방이 많이 쌓여있는 복부비만은 평상시에도 배가 나와 있는데, 음식물까지 섭취하면 배가 더 튀어나오게 되면서 불편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협심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에도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으로 감량해 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기분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외에도 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가장 안 좋은 케이스는 뱃속 종양, 즉 암에 걸린 것인데요. 만약 복부팽만과 함께 살이 급격하게 빠진다면 암 발병 가능성도 있으니 즉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식습관과 비만, 그리고 가벼운 장 질환이 원인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복부팽만이 자주 재발하면 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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